출판2 책의 힘, 교사의 힘 책 읽는 일이 주된 일과가 되었지만, 나 자신에 관해서는 '책을 쓰면 뭘 해' 생각합니다. 전에, 젊은 시절에 아이들 보라고 낸 책 중에는 히트를 친 것도 있지만 공교롭게도 그런 책은 원고를 '매절'로 넘겼거나 공저자가 여럿이어서 몇 푼 받지도 못한 경우였습니다. 책 써서 재미를 못 봤다는 얘기입니다. 교사로서 살았지만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괜히 부추겨서 이름 없는 화가를 만든 경우 등은 가슴 아픈 일이었고, 홉스 봄의 지적대로 잘하는 아이는 그냥 두어도 잘한다 싶어서 자주 잘 못하는 아이에게 다가간 건 내가 잘못했나 싶기도 하고 그나마 다행이었나 싶기도 합니다. 새로 한다면 당연히 더 잘해보려고 하겠지만 굳이 새로 하고 싶지는 않고, 한 번 더 살아보는 것 자체가 꿈도 꾸기 .. 2024. 9. 26. 책을 낸다는 것 책을 낸다는 건 얼마나 허망한 일일까요? 자비출판(자신의 돈으로 책을 내어 지인들에게 뿌리는) 경우에는 아예 자신의 돈으로 그 책을 미리 다 구입한 거나 다름없으니까 그럴 일이 없지만 저작권료를 받기로 하고 출판한 경우, 책이 팔리지 않으면 본인도 비참하고 출판사에서도 실망스러워할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책은 팔리지 않는 물건인 것 같습니다. 작가들은 출판을 거듭하면서 실망을 거듭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책이 나오기 전에는, 매번 실패했음에도 '이번에는 대박이 터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되는데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 기대는 마치 카드놀이와 흡사하겠지요. 저 같은 경우에는 '매절'(원고료만 받고 출판사가 마음대로 하는 경우)로 넘긴 원고가 대박이 나서 출판사가 15년 간 떼돈을 벌었고, '이런 .. 2022. 4.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