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들1 장옥관 「질문들」 질문들 장옥관 당신 없는 나날이 수국의 적설로 쌓이고 앵두가 매달렸다 지고 지고 가죽나무 새순이 뜯겨진 자리가 꾸덕꾸덕 굳어갑니다 있다가 없어진 자리 어떤 질문을 얹어놓을까요 그 탐스런 모란꽃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고 온다던 사람 온 적 없다는 걸 당신의 의자에 앉아 오지 않는 오후를 하염없이 반드시 오지 않아야 한다는 무논에 저절로 일다가 주저앉는 어린 벼 포기 건드리고 가는 저 속삭임. ................................................................................. 장옥관 1955년 경북 선산 출생. 1987년 『세계의 문학』 등단. 시집 『황금 연못』『바퀴소리를 듣는다』『하늘 우물』『달과 뱀과 짧은 이야기』『그 겨울 나는 북벽에서 .. 2021. 3.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