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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지옥2

지옥 예습 "너 그러다 지옥 간다" '나는 아무래도 지옥이나 가겠지?' 할 때의 지옥은 어떤 곳인지 어디에 공식적·구체적으로 확실하게 밝혀놓은 곳은 없다. 알고 있는 것은, 그저 살아서 나쁜 일을 많이 하면 악한 귀신이 되어 끔찍하고 잔혹한 형벌이 끝없이 되풀이되는, 고통이 정말 막심해서 상상을 초월하는 감옥에 가게 되는데 그곳이 바로 지옥이라는 막연한 두려움뿐이다. 움베르트 에코는 소설 《장미의 이름》(상)에서 지옥을 다음과 같이 그려놓았다. 딴에는 사람들이 치를 떨도록 하려고 온갖 짐승들의 모습을 총동원해서 지옥에 간 인간을 괴롭히는 장면을 설정했는데 나는 이 장면을 다 읽고 나서도 '아! 이건 정말 무서운데?' 하고 치를 떨지는 않았다. 말하자면 나는 누가 진짜 극도의 두려움과 무서움을 느끼게 하는 지옥을 그.. 2022. 12. 9.
카를로 진즈부르그 《치즈와 구더기》 카를로 진즈부르그 《치즈와 구더기》 김정하˙유제분 옮김, 문학과지성사 2001 "하느님은 단지 은은한 숨결일 뿐이고, 사람들이 상상하는 그 모든 것입니다.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이 하느님이고 우리는 작은 신들입니다." "하늘·땅·바다·공기·심연 그리고 지옥, 이 모든 것이 곧 하느님입니다." "여러분은 예수 그리스도가 처녀 마리아에게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믿으십니까? 그녀가 예수를 출산한 후에도 처녀로 남아 있었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차라리 그가 선량한 사람이거나 선량한 이의 아들이라고 했다면 더 좋았을지도 모릅니다."(71~72). 『치즈와 구더기』? 소설인가 싶었는데 이탈리아 몬테레알레의 한 방앗간 주인 메노키오(본명: 도메네고 스칸델라)의 삶에 관한 역사책(微視史)이었습니다. 한 방앗간 주인의 역사책.. 2020.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