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동시집1 《매달린 낙서》 조은희 동시집 《매달린 낙서》 소야 2021 코스모스 핀 가을 강변을 함께 수놓는 고추잠자리 이야기 같은 건 없다. 책상 앞에 앉아서 그런 장면을 떠올려 노래하던 동시인들이 보면 충격을 받겠구나, 머썩하겠구나 싶었다. 순전히 삶에 관한 '이야기'다. 가짜 엄마 진짜 엄마 농사일로 엄마는 너무 바쁘다 거의 밖에 있다 집에 와도 일만 한다 하루 종일 엄마를 일에게 빼앗겼다 가짜 엄마. 잠자리에 누워야만 다정한 엄마 목소리가 찾아오고 토닥이는 손길이 찾아온다 밤에 비로소 진짜 엄마가 옆에 와 있다. 이 아이가 진짜 '진짜 엄마'만 좋아하겠나? '가짜 엄마'라고 싫어하겠나? 그렇게 일만 하면서 아이를 여럿 낳은 뒤 얼른 저승으로 가버린, 오십 년 전 마지막으로 본 나의 그 '가짜 엄마'가 떠올랐다. 빨간 오토바.. 2021. 8.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