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와의 만남1 천하 고얀 놈 같으니라고, 네가 내 제자라니... 이런 일이 있나!식당 매니저란 사람은 나를 한두 번 본 것도 아닌데 잠시 망설임도 없이 뜨거운 삼계탕 그릇을 녀석 앞에 먼저 놓았다. 눈을 내려깐 채였다. 어느 쪽에 먼저 놓아야 하는지 오며 가며 다 봐 놨다는 뜻이 분명했다.그럼, 좋다. 녀석이라도 그걸 얼른 들어서 내 앞으로 옮겨 놓으려는 시늉이라도 하면 될 일 아닌가! 좀 뜨겁다 해도 그렇다. 내가 오죽 잘 대처하겠는가. "야, 이 사람아! 아무려면 어떤가! 그냥 두게! 어설프게 그러다가 사고 나네!" 어쩌고 하면서 말렸을 일 아닌가. 그런데 이런 천하 고얀 놈을 봤나!이 녀석조차 하던 이야기 끝에 지은 그 미소를 그대로 머금은 채 천연덕스럽게 제 앞에 놓인 그 탕을 그대로 놓아둔 채 하던 이야기나 계속하고 있었다.허, 참! 이런 게 다 내 제자라는.. 2024. 10.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