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역의 노인들1 멋있게 늙어가는 약 좀 주세요! 상봉역에서 춘천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시각에 급행열차(ITX '청춘')가 통과하게 되면, 일반열차는 그 급행열차가 지나간 후에 출발시각에 맞추어 느릿느릿 들어오게 되고, 그러면 대충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1960년대에 시외버스를 탈 때처럼 서둘러 '우루루' 몰려 들어갑니다. 노인들은 대체로 전동차 전후방의 경로석에 탈 준비를 하지만, 그곳이라고 해서 노인들만 서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경로석 저 쪽은 일반석이니까 자연히 젊은이들도 함께 줄을 설 수밖에 없습니다. ♬ 어느 출입구에서나 줄은 두 줄로 서는 게 원칙인데, 더러 어깃장을 놓는 노인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 날도 한 노인이 두 줄의 사이에 어중간하게 버티고 서서 주위의 눈총을 받으면서도 버젓한 척 혹은 '나몰라라!' 하고 있.. 2013. 2.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