쟝 프랑소아 모리스1 지나가 버린 여름에게(장 프랑소아 모리스 "모나코") 어제 저녁에 바라본 달은, 가을저녁이 완연했습니다. 스산한 하루였습니다. 한가하다면 걸어가도 좋을 곳을 가자고 해서였는지 택시기사가 물었습니다. "덥지요?" 글쎄, 덥지 않은 건 아니지만 산들바람이 부는 걸 보고서도 "예, 덥습니다."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자 내가 무안해할까봐 그러는지 이번에는 "어제가 입추였다"면서 24절기를 만들어낸 조상들의 슬기를 기리기 시작했습니다. 끝났다면 섭섭하지 않을 리 없습니다. 이런 허전한 일이 어디 또 있겠습니까? 그렇게 도도하게 왔으면, 바로 하루 전까지도 맹위를 떨쳐놓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단 하룻만에 이렇게 시들해질 수가 있습니까? 나는 정말이지, 해마다 여름이 언제까지라고 정해 놓는 건 아니라 해도, 앞으로도 이어질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허무하게.. 2014. 8.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