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인생1 "재미없는 인생" 나는 재미없는 사람이다. 남들도 그렇다고 말하고 나 자신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할 줄 아는 잡기雜技가 없고 이렇다 할 취미도 없다. 바둑이나 장기는 물론이고 그 흔한 화투나 카도놀이도 배우지 못했다.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없으며 낚시나 테니스 같이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취미에 빠져본 적이 없고, 한 가지 물건을 모으는 수집가 취미도 없다. 취미를 묻는 신상명세서의 빈칸 앞에서 아무리 곰곰이 생각해보아도 써넣을 말이 없다. 휴일을 위해 훌륭한 취미들을 가지고 인생을 즐기며 사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울 뿐이다. 책을 좋아하지만 그것을 과연 취미라고 불러도 되는지, 그랬다가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는 것은 아닌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서점에 들어가서 책 구경을 하고 있으면 며칠이라도 그렇게 지낼 수 있을 것 같고.. 2022. 12.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