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말이 참말인가?1 "자네 말이 참말인가?" 김원길 시인의 책《안동의 해학》에서 「자네 말이 참말인가?」라는 글을 읽고 옛 생각이 나서 한참 앉아 있었다. 지나고 나니까 참 좋은 날들이었다. 구봉이가 나이 마흔이 넘도록 장가를 못 간 것은 꼭히 얼굴의 곰보 자국 때문이라고만 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짚신도 짝이 있다고 드디어 동갑 또래 노처녀에게 장가를 가게 된 것이다. 그런데 친구들과 어울려 놀길 좋아하던 구봉이가 장가를 가고부터는 사람이 아주 달라진 것이다. 전엔 제일 늦게까지 술자리를 못 떴는데 요즘은 술도 끊고 화투를 치다 말고는 슬그머니 사라지거나 아예 초저녁부터 나타나지 않을 때가 많았다. 어느 날 짓궂은 명출이가 화투장을 돌리면서 슬쩍 말했다. "오늘 장터에 갔다가 들었는데 예안 주재소 순사가 여자하고 너무 붙어 지내는 사람은 일일이 .. 2024. 1.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