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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이준관2

박승우「꽃피는 지하철역」 꽃피는 지하철역 박승우(1961~ ) 지하철역 이름이 꽃 이름이면 좋겠어 목련역, 개나리역, 진달래역, 라일락역, 들국화역… 꽃 이름을 붙이면 지하철역이 꽃밭 같을 거야. ‘친구야, 오늘 민들레역에서 만날래?’ 이 한마디로도 친구와 난 꽃밭에서 만나는 기분일 거야.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은 늘 꽃 이름을 부르겠지 원추리, 백일홍, 바람꽃, 금낭화, 물망초… 자주 부르다 보면 사람들도 꽃이 된 느낌일 거야. ‘이번 정차할 역은 수선화역입니다. 다음 역은 채송화역입니다’ 지하철 방송이 흘러나오면 사람들이 송이송이 지하철을 타고 내리겠지 사람들한테 꽃향기가 나겠지. 그새 또 8년이 지났네? 2014년 5월 14일(수) 조선일보에서 봤으니까('가슴으로 읽는 동시' 아동문학가 이준관 소개). 오월의 지하철역은 꽃 .. 2022. 6. 18.
아이들은 말이 없게 된다 목청도 좋지 박행신(1954~ ) 1학년 꼬마들은 목청도 좋지 - 저요! 저요! 아침부터 시간마다 온 삼월 다 가도록 목청도 좋지 - 저요! 저요! 꽃샘추위야 오건 말건 개나리야 피건 말건 목청도 좋지 - 저요! 저요! Ⅰ 저렇게 "저요! 저요!" 하던 아이들이 몇 달 지나지 않아서 조용해집니다. "그렇게 조용한지, 1학년 교실에 와 보기나 했나?" 하고 묻겠군요. 떠들지요, 떠들기는. 얼마나 떠드는지 녀석들에게 "조용히 해!" "좀 조용히 해!" 하다보면 금방 배가 출렁출렁하게 되고, 점심시간이 아직 멀었으니까 물이라도 마셔서 배를 채워야 또 아이들을 다룰 수 있게 된다는 걸 인정합니다. 그러니까 두세 달만 지나면 "저요! 저요!" 해봤자 별 수 없다는 걸 눈치 채게 된다고 해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두.. 2014.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