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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응원2

"당신의 내일을 뜨겁게 응원합니다" 늦은 밤에도 새벽에도 우리 아파트 인도에는 저 고마운 인사가 보입니다. 그런 시간에 저 길을 걸어 올라갈 일이 없어서 한동안 '뭐지?' 하고 내려다보기만 했습니다. 처음 발견한 날은 오랫동안 내려다보고 있었는데 한 중년 여성이 밟지 않고 지나가더니 뒤돌아서서 한참 동안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낮에 일부러 저 보안등 옆에 가서 살펴봤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에게도 늦은 밤이나 새벽에 귀가하는 날이 숱했습니다. 그때는 그게 죽을 지경일 뿐이었고 지금은 한 명도 기억해주지 않는 날들이어서 어쩔 수 없이 혼자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저 위 사진의 글은 이렇습니다. "당신의 내일을 뜨겁게 응원합니다." 2023. 6. 23.
응원 '임시보관함'에 이 메일을 넣어둔 것이 어언 10여 년 전의 일이 되었습니다(2010.11.6). 세월은 흘러갑니다. 목숨이 경각에 달려서 가고 오던 그때가 그래도 지금보다는 더 좋았습니다. 선생님, 지금 현재 우리 학교에 평가단이 와서 심층취재를 하고 있어요. 좀 전까지 교사 면담 호출 때문에 대기 중이다가 이제야 다른 파트로 넘어간 것 같아서 한숨 돌리고 메일 씁니다. 평가일자 잡히고, 학교가 마치 감옥처럼 사람 숨통을 죄고, 괴롭히고… 슬펐어요. 하지만 그것도 오늘, 이제 한 시간쯤만 참으면 땡~~이예요. 근근이 이렇게 살아가는 저도 있지만, 명절 앞두고 수술하셨다는 선생님의 문자 받고는 잠시 동안 눈을 감고 있었어요. 마음이 아파서인지, 슬퍼서인지, 놀라서인지, 심란해서인지… 도무지 알 수 없지만.. 2021.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