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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옛 그림2

오주석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오주석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솔 1999 진단陳摶(872~989)은 중국 당나라 말에 태어나서 오대십국五代十國의 혼란기를 거쳐 송나라 초기까지 살았던 사람이다. 오대십국의 혼란기에 중원 국가들은 대개 십여 년을 주기로 몰락을 거듭하여 사회 혼란과 백성들의 고초는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진단은 이 난세에 벼슬길을 단념하고 신선술을 연마하여 신비로운 경지에 이르렀는데 118세까지 사는 동안 여러 왕조에서 서로 벼슬을 주려 했으나 모두 받지 않았다. 후주後周의 세종이 불러 신선술을 묻자 그는 "폐하는 만백성의 주인이니 정치에만 전념하시고 금단술 같은 것은 생각하지 마십시오" 했고, 송나라 태종 때 재상이 은밀하게 묻자 자신은 그런 것을 잘 알지 못한다고 답하면서 "가령 제가 대낮에 하늘을 오르는 재주가.. 2022. 12. 22.
김종란 옛 그림 에세이집 《옛 그림 잦추기》 김종란 옛 그림 에세이집 《옛 그림 잦추기》 소후 2019 1 옛 그림 삼십여 점을 이야기합니다. 이 그림은 아주 잘 그렸다, 이 그림의 특징은 이런 것이다, 이 화가는 이러저러해서 유명하다, 그런 얘기는 하지도 않습니다. 잘 그렸는지 못 그렸는지는 출중한 전문가들에게 맡겨버리고(그림 수준은 누구나 알아야 하는 건 아니므로) 나 같은 사람은 그림을 배우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림을 보는 사람이니까 옛 그림은 이런 눈으로 보면 되겠구나,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전문가들은 또 뭐라고 할는지........... 2 지금도 내가 교육부에서 학생들 교과서를 편찬·심사·관리하는 편수관이라면, 혹은 어느 출판사에서 사회나 국어, 미술 같은 과목의 교과서를 만드는 편집인이라면 이런 글을 실어서 .. 2020.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