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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심복2

혼백이 오는 날 블로그 『봄비 온 뒤 풀빛처럼』에서 「배웅」이라는 글을 읽다가 최근에 『浮生六記』(沈復)에서 혼백이 오는 날에 대한 글을 본 것이 생각나서 두 글의 일부를 각각 옮겨놓았다. (전략) 사돈의 팔촌보다도 인연이 없는 초면의 언니 시댁 형제, 조카들과 함께 화장장으로 갔고, 같은 상에서 아침 식사도 했고, 모든 장례절차를 마치고 모두들 각각 헤어지기 전에 일반 식당에서 점심 식사도 같이했다. 일반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는 그분들도 긴장이 풀려서 웃으면서 점심도 맛나게들 자셨다. 한 사람이 태어나고 다사다난한 일생을 살다가 가시는 길에 한 사람이라도 배웅을 하는 사람이 더 있어야 할 것 같아서 그 어색한 자리에 함께했던 것이고. 「배웅」에서(『봄비 온 뒤 풀빛처럼』원문 보기 ☞ http://blog.daum.n.. 2019. 11. 27.
沈復 《浮生六記》 沈復 《浮生六記》 흐르는 인생의 찬가 池榮在 역, 을유문화사 1 이 책을 다시 읽었습니다. 뭘 읽었는지 기억도 없어서 처음 읽은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내가 가진 이 책(1984년, 19판)은 세로쓰기여서 읽기에 힘이 들었습니다. 심복이란 학자가 '부생육기(浮生六記)―흐르는 인생의 찬가'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얘기를 '사랑의 기쁨' '한가롭게 멋지게' '슬픈 운명' '산 넘고 물 건너' '유구국 기행' '양생과 소요' 등 여섯 편으로 쓴 '아름다운 자서전'입니다. 2 '사랑의 기쁨'은 아내 진운(陳芸)에 대한 사랑의 찬가입니다. 앞니 두 개가 약간 내다보이는 점은 관상적으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의 찰싹 달라붙는 듯한 태도는 사람의 넋을 송두리째 빼앗았다.(13) 옛사람의 이야기인데도 그들의 애틋한 사.. 2019. 1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