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은경 그림1 장세련(소년소설) 《아빠의 불량 추억》 장세련(소년소설) 《아빠의 불량 추억》 시은경 그림, 단비어린이 2023 "아들, 뭐 하고 있어?" 엄마였다. 유난히 다정했다. 옆에 사람들이 있다는 건 엄마 목소리만 들어도 안다. "옆에 직원들 있지?" "왜?" "우웩! 하던 대로 하시지." 나는 일부러 토하는 시늉을 하며 이죽거렸다. 평소와 다르게 다정한 엄마의 말투가 느끼했다. 옆에 누가 있을 때나, 나를 혼내다가 걸려 온 전화를 받을 때 달라지는 두 얼굴의 엄마가 떠올랐다. 그럴 때 하던 말투라는 생각에 온몸이 간지러웠다. "집에서 노니까 좋아?" "좋지! 그럼!" "그런데 왜 퉁퉁 부은 말투야?" "몰라! 말이 어떻게 퉁퉁 부어?" 알면서도 묻는 엄마가 얄미워서 아무렇게나 말했다. 게다가 감시하는 전화라니. 사춘기를 맞은 재우는 다른 사람이 되.. 2023. 11.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