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거두기1 저승 가는 길에 듣는 알람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나는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그 침울한 분위기에 자신의 입장을 더해서 두어 명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우지 마라! 울 것 없다! 너를 위해서라면 몰라도 나를 위해서라면 울 것 하나도 없다! 나는 이만하면 됐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서투르고 어색한 채로 마지막 아침이 진행되고 있다. 그때 내 휴대전화기에서 심장약 복용 시각을 알리는 알람이 울렸다. 7시 40분! 매일 아침 그 시각에 1초도 어김없이 울리는 알람이었지만 그 아침에는 그게 참 엉뚱한 멜로디였다. 그 곡은 아주 단순하고 간단하고 좀 평화로운 느낌의 멜로디가 반복되는 것으로, 그렇게 누워 한두 번, 이어서 서너 번 듣고 있을 때까지는 예전에 아내와 내가 젊은 부부였던 일요일 아침나절 그 동네의 교회 종소리처럼 아늑하.. 2021. 2.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