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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수포자3

수학을 포기한 학생을 위한 변명 (2022.1.28) 수학을 포기해버린 학생이 초등 6학년이면 8명 중 1명(고3까지 긴 세월을 또 어떻게 견딜까?), 중 3은 4명 중 1명, 고 2는 3명 중 1명꼴이다. 며칠 전 ‘사교육걱정없는세상’(단체)이 발표했다. 그런데도 잠잠하다. 그것으로 걱정은 또 끝인가 보다. 우리는 왜 이럴까? 요즘 애들은 형편없어! 수학을 포기하다니, 말이 돼? 끝까지 해봐야지, 어렵다고 그만둬? 공부란 모름지기 싫어도 해야 하는 거지. 학생이 어떻게 재미있고 쉬운 공부만 하는가 이 말이야. (A) 왜 아이들을 원망해? 그게 애들 잘못이야? 선생님들 문제지. 잘 가르쳐봐, 그런 꼴이 나는가? 초등학교 6학년이 뭘 알겠어. 가르치는 대로지. 교육자들 자질 문제야. (B) 교과서를 잘못 만들어서 그럴 거야. 우리나라 교과서가 세계에서 제일 .. 2022. 1. 28.
누가 '수포자'를 만드는가 (2015.12.28) 누가 '수포자'를 만드는가 "그 교사는 '교포(校抛)'예요." 교감 승진도 포기했으니까 웬만하면 간섭하지 말라는 뜻이다. 교육이 개인의 진로에 따라 해야 할 일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인가. 겨우 그런 것인가. 특수한 경우이고 어처구니가 없지만 엄연한 사례다. '수포(數抛; 수학 포기)'도 있.. 2015. 12. 28.
'장차'가 아니라 '지금' 행복한 교육(2015.4.6) 우리나라 교육은 워낙 미사여구를 좋아해서 표어로 설정해보지 않은 주제가 없을 것 같긴 하지만 한때 여러 학교에서 교문에 "가고 싶은 학교! 머물고 싶은 교실!"이라는 문구를 내걸기도 했다. 누가 간절한 마음으로 써 붙인 걸 보고 '저게 좋겠다!' 싶어 그걸 구체적 지표(指標)로 삼지도 않으면서 너도나도 그렇게 해서 낯간지러운 유행이 됐을 것이다. 의미로는 멋지고 옳다. 학생들이 행복할 것이기 때문이다. 오죽 좋으면 얼른 가고 싶고, 아예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겠는가. 그건 꿈같은 얘기지만, 우리 교육에 관한 논의에서 필수적으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학생들끼리 경쟁을 일삼게 하면 어쩔 수 없이 서로 겨루게 되니까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좀 편한 면이 있을지 몰라도 정작 학생들이 행복감을 느끼도록 해주는.. 2015.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