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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손편지2

책갈피 속의 옛 편지 어느 시인이 그동안 낸 시집을 한꺼번에 보냈습니다. 한 권 한 권 헌사가 적혀 있었습니다. 훗날 내가 아닌 어떤 사람이 이 헌사들을 보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했습니다. 중고 본을 구입한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 '생일'"의 면지에는 이런 헌사가 적혀 있었습니다. ○○에게 뉴질랜드에서 뜻깊은 인생 공부를 하고 온 걸 축하하며... 2007. 5. 31. ○○○ 드림 색 바랜 책을 펴보면 이 집 저 집 그 책을 가지고 이사를 다닌 지난날들이 떠오릅니다. 면지에 적힌 메모가 있으면 유심히 들여다봅니다. 주인을 잃은 편지가 나온 적도 있습니다. 안녕하신지 문안드립니다. 고맙다는 말과 함께. 그저께는 조금 기다려졌습니다. 기다린다는 것, 우습긴 하지만 그러나 기다린 것만은 사실이니까요. 백설이 날리는 날! 내가 아는.. 2021. 5. 17.
☆☆의 손편지 손으로 쓴 편지를 받았습니다.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옮겨놓기로 했습니다. 선생님께 일요일 저녁 8시 37분. 오늘처럼 볕이 좋은 날, 오후에 ○○대 잔디밭에서 내내 공을 차고 논 세 녀석은 버얼써 잠들었구요, 아이들 아빠도 출근을 위해 ◎◎으로 들어가고, 좀 이른 저녁시간이지만 대충 정리하고 방 한 켠 앉은뱅이책상에 앉는 행복한 순간이 왔습니다. 놀토가 더 피곤합니다, 저에게는. 금요일, 수목원에서 전화를 받던 그 순간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생각해보곤 하면서, 문득 감정의 새싹이 돋듯 약간 간질거리면서 가슴이 충만해져오는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선생님께서 여유가 생기시고 좀 자유로워지시니까 표현도 매우 free하시구나.’ 생각하면서 기분이 좋아지던데요. 선생님. 메일보다 손편지가 훨씬 제.. 2010.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