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선진국2

한스 로슬링 《팩트풀니스 FACTFULNESS》 한스 로슬링 《팩트풀니스 FACTFULNESS》 이창신 옮김, 김영사 2020(1판 54쇄) 이 책은 버리지 않기로 했다. 세상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으로 나누는 것보다 1·2 ·3 ·4단계로 나누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제안이 첫째 이유다. 이런 책들은 읽을 때뿐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읽는 동안에는 그렇겠다 싶어도 읽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었다. 책을 버리는 건 쉽지 않다. 버리자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과감함의 다른 편에서는 '이래도 될까?' '후회하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순간이 어렵지 돌아서는 순간 기억하지 않게 되고 '내가 언제?' 하게 된다. 그러니 버려야 한다! 그리고 이 책은 버릴 수가 없다. 한스 로슬링은 육성으로 이 책을 썼고 일생을 바쳤다. 췌장암으로 죽는 순간에도.. 2023. 11. 12.
아름답게 춤을 추는 사람들 "우리는 불경기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 남자가 말했다. "유감이지만 여러분 모두를 내보내야 합니다. 이제, 여러분이 내 앞으로 줄을 서면 여러분의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를 적도록 하겠습니다. 사정이 좀 나아지면, 제일 먼저 여러분에게 연락이 갈 겁니다." 사람들은 줄을 서기 시작했지만, 얼마 안 있어 서로 밀치고 욕을 해댔다. 나는 그 줄에 끼지 않았다. 나는 동료 노동자들이 충성스럽게 자기의 이름과 주소를 불러주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나는 바로 저런 인간들이 파티 같은 데서 아름답게 춤을 추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사물함으로 걸어가서, 흰 작업복을 걸어놓고, 국자를 문에 기대놓고는, 그곳을 빠져나왔다. 찰스 부코스키 『팩토텀』(문학동네, 2017) 289~290. 동경만 해온 나라들이 '코로.. 2020. 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