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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새해 다짐2

마침내 2024년 1월 1일 마침내 새해다. 큰 소망은 없다. 지난해는 이미 구겨진 심신이 더 구겨진 한 해였지만 올해도 지난해와 별로 다름없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마지막을 향해 더 가까이 가는 건 정해진 일, 다행한 일이고 온갖 번민은 좀 줄어들면 더 좋겠다. 그건 욕심이니까 그 대신 나의 결점, 단점 같은 게 줄어들기를 바라진 않는다. 그렇게 또 한 해가 흘러가기를 바라는, 나름 새 아침이다. 2024. 1. 1.
섣달 그믐에 생각하는 나의 계사년 내일, 2월 10일 설날부터 계사년 한 해 동안 태어나는 아이가 뱀띠입니다. 그런데도 2013년 달력을 걸어놓고 지난 1월 1일부터 "계사년" "뱀띠" 어쩌고 한 건 아무래도 잘못일 것입니다. 까짓 거 내가 손해 볼 것 없으니까 그러거나 말거나이긴 합니다. 뱀장어띠라고 우기거나 악어, 심지어 도롱뇽띠라고 주장한다고 해서 경찰에 알리거나 병원에 데리고 갈 일도 아니긴 합니다. 이 얘기는 순전히 개인적인 다짐이니까 다른 사람에게는 대충 그런 의미 정도입니다. ♨ 계사년에는 좀 헐렁하게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치열하게 살았다고 하면 아무래도 주제넘겠지만, 나름대로 팍팍하게 살아왔습니다. 퇴직을 하고도 마음의 흔적을 다 지우지 못해 흡사 언젠가 어디로──말하자면 직장생활을 하며 살아가던 그곳으로──되돌아갈 .. 2013.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