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전시관1 사랑의 전시실·고통의 전시실 '박물관' 하면 '고려시대' '조선시대'... 같은 단어가 떠오르거나 성가신 단어 '13세기' '14세기'... 가 떠오른다. "14세기면 언제야? 몇 년 전이야?" 알랭 드 보통은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온 전시실을 무질서하다고 표현하면서 새로운 개념의 미술관을 제시하고 있다(《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보다 유익한 목록 시스템이 있다면, 우리의 영혼의 관심사에 따라서 장르와 시대를 초월하여 미술 작품들을 한데 모을 수 있을 것이다. (......) 이 미술관을 걸어다니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잘 잊어버리는, 그리고 동시에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 중에서도 가장 본질적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는 중요한 것들을 체계적으로 만나는 경험이 될 것이다. (......) 미술의 목적을 존중하는 맥락에서 바라보면 .. 2023. 9.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