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사랑하는 시1 박남원 《사랑했지만 어쩔 수 없었던 어느 날》 박남원 시집 《사랑했지만 어쩔 수 없었던 어느 날》 도서출판 b, 2021 거의 다 읽어 「죽림정사」「저 먼 별까지 혼자 걸어갈 테니」 두 편만 남은 걸 보자 가슴이 쿵쿵거리는 느낌이었다. '다 읽었네' '끝나버렸네' '이젠 뭘 해야 하지?' 건성으로 읽는다면 몇 페이지 되지 않아서 잠깐이겠지만 모처럼 혼이 빠져 있었다. 대서사시의 막이 내리는 느낌... 저 먼 별까지 혼자 걸어갈 테니 언젠가 나 죽어 내 영별식永別式장에는 굳이 바쁘신데 오실 일 없으시네. 살아 내내 외로움으로 지내는 동안 언제부턴가 외로움에 터를 잡게 되면서 마음 편히도 그렇게 살게 되었으니 마지막 외로움도 실은 해탈로 가는 한 길목 아닌가. 나 그간 잊고 지내던 이승의 노래 한 소절 목질의 목소리로 흥얼거리며 저 먼 별까지 혼자 걸어.. 2021. 7.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