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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사무라이3

벚꽃잎 떨어져 사라져가는 봄날 일본 정신의 뿌리와 그 정체성을 찬양하기 위해 《무사도》(양경미·권만규 옮김, 생각의나무 2004)라는 책을 쓴 니토베 이나조(新渡戶稻造)는 그 책의 마지막을 비장하게, 서정적으로 다음과 같이 끝냈다. 무사도는 하나의 독립된 도덕의 규칙으로서는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힘은 지상에서 소멸하지 않을 것이다. 그 무용(武勇)과 문덕(文德)의 교훈은 해체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광명과 영광은 폐허를 뛰어넘어 소생할 것이 틀림없다. 그 상징인 벚꽃처럼 사방에서 부는 바람으로 꽃잎이 흩날려도 그 향기로 인생을 풍요롭게 하고 인류를 축복할 것이다. 백 년 뒤, 무사도의 관습이 사라지고 그 이름조차 잊혀지는 날이 올지라도 "길가에 서서 바라보면" 그 향기는 보이지 않는 머나먼 저편 언덕에서 바람과 함께 .. 2023. 4. 4.
『사무라이』 니토베 이나조 《사무라이》 양경미․권만규 옮김, 생각의나무 2004 신문 1면 하단에 「○○당 집단 퇴장 … 정기국회 문 열자 파행」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아무래도 부정적 혹은 비관적 제목이지만 '우리의 국회의원들'이니까 사실은 다 잘해보려고 그러는 걸로 기대해야 할.. 2009. 9. 2.
엄마 책임 아빠 책임 - 온 세상에 흩어져 있을 우리 아이들을 그리워하며 -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95 엄마 책임 아빠 책임 - 온 세상에 흩어져 있을 우리 아이들을 그리워하며 - 더러 휴가를 내어 자녀와 함께 이곳저곳 돌아다니실 학부모님들이 생각나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어린이박물관에는 모니터 화면 버튼으로 조작하는 전시물이 있는데, 한 아이가 20분이 넘게 작동하고 있자 순서를 기다리던 다른 아이의 엄마가 "웬만하면 그만 좀 하라"고 채근하였고, 그러자 그때까지 작동하고 있던 아이의 엄마가 "체험학습인데 충분히 해야 맞는 거 아니냐?"고 맞서 결국은 서로 "자식 교육 똑바로 시켜라!"고 얼굴을 붉히며 다투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들은 그 박물관 직원이 싸움을 말리자 "당신은 지금 누구 편을 드느냐?"며 억지를 부리기도 하더랍니다(조선일보, 2007. 8. 8, 20,.. 2007.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