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기본1 불안·초조감으로 시작되는 아침 "뉴스는 절대로 우리를 혼자 내버려 두지 않는다." 알랭 드 보통이 한 말이다(《뉴스의 시대》). 오래전에 읽었지만 나는 요즘도 아침부터 뉴스에 시달린다. 아내는 세상 돌아가는 건 대충이라도 알아야 한다면서 내가 잠에서 깨어나는 시각부터 아침 식사가 끝날 때까지 뉴스를 청취하는데 나에게는 그걸 말릴 명분이 없다. 뉴스를 전하는 방송국 사람들은 대체로 언성을 높인다. 자동차 역주행 사고나 화재 같은 시시한 아니, 시시한 건 아니지? 일상적인? 아니지? 일상적이라니... 어쨌든 그런 뉴스를 전할 때는 더욱 흥분해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기도 한다. 정치 소식은 하루도 빠짐이 없다. 그것도 거의 전투 상황 같다. 아무리 훌륭하고 중요한 일들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하더라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방송국 직원들이 고래.. 2023. 9.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