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봉毘盧峰21 정지용 「비로봉毘盧峰2」 담장이물 들고,다람쥐 꼬리숱이 짙다.산맥 우의가을ㅅ길―이마바르히해도 향그롭어지팽이자진 마짐흰들이우놋다.백화白樺 홀홀허울 벗고,꽃 옆에 자고이는 구름,바람에아시우다. 2022년 8월에『현대문학』에서 이 시를 보았다. 유종호 에세이 「어떻게 키웠는데―자작나무와 엄마 부대」에 소개되었는데 시 한 구절 한 구절을 해설해 놓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 시의 단어 하나하나, 각 행 혹은 전체적인 내용을 묻는 시험을 본다면 나는 답할 수가 없다. 웬만한 사정이면 시를 찾아 읽는다고 읽어왔지만 그런 걸 어떻게 하나.그렇지만 나는 이 시를 여러 번 읽었다.읽을 때마다 가슴속으로 들어와 일렁이는 가을빛이 좋았다. 시조차 신문기사 해석하듯이 해석하려는 시험문제 출제자가 보면 나는 한심한 사람일 것이다.. 2024. 12.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