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부적2

부적은 열어보면 안 돼? 아이들 보라고 만들어낸 그림책을 사서 혼자 보고 있다. 온갖 도깨비들이 등장한다. 날쌔고 장난 잘 치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는 그런 도깨비들을 좋아한다. 죽어서 가면 처음에 저승사자를 할래, 도깨비를 할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할까 봐 고민이다. 어느 것을 하나... 고맙게도 부록으로 4종의 행운의 부적도 있다. 책 표지에 이미 저렇게 표시되어 있어도 그걸 펴보진 않았는데 어제저녁에 별생각 없이 열어봤고 그 순간 후회했다. '오늘 밤 좋은 꿈 꿀 운'은 맨 위에 있으니까 비닐봉지를 열지 않아도 다 보였고, 그 아래에 '용돈 운' '오늘 먹을 운' '게임!! 원 없이 하는 운'이 차례로 포개져 있었는데 용돈 운, 먹을 운, 게임 운이라니 내가 그런 걸... '이 속엔 또 어떤 행운이 숨어 기다리고.. 2023. 11. 2.
스튜디오아이레 《한국의 요괴 도깨비 도감》 스튜디오아이레 글·그림 《한국의 요괴 도깨비 도감》 대원씨아이 2010 1 책이나 보면 된다고도 하겠지만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눈을 책갈피 사이로 들이밀면 생각이 곧 다른 곳으로 달아나버립니다. '완연한 봄인데 언제 우리는……' 이신율리 시인의 소개로 『한국 요괴 도감』이라는 책을 본 이야기를 썼더니 소설 《기억과 몽상》을 발표한 윤혁 작가(블로그 《언덕에서》)가 보고 자신은 『귀신과 트라우마』(윤혜신)라는 책을 읽고 무섭기만 했던 처녀귀신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2 그래서 내가 『한국 요괴 도감』은 들여다볼수록 머리가 상쾌해지곤 하는데 『귀신과 트라우마』는 제목만 봐도 골치가 아플 것 같다고 했더니 윤 작가는 "귀신의 이모저모를 흥미진진하게 탐색하면서, 우리나라 귀신의 이미지와 유형.. 2020.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