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산책로1 산책로의 오리구이 전문점 나는 산책을 할 때 웬만하면 저 집 앞을 지나가는 길을 선택한다.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신점·신수·결혼운·사업운·궁합·택일'이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점집이 있다. 나는 무엇을 물어볼 수 있을까... 신수? 그분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당신은 워낙 박복해서 어쩔 수 없다"고 하겠지? 그럼 어떻게 하나?... 생각만 깊어져서 지나간다. 저 방갈로 모양의 집은 오리 고기 전문점이다. 지난 초봄 어느 토요일, 동탄 사는 내 초등학교 친구 부부가 저 집으로 찾아왔었다. 오리구이는 워낙 맛이 좋아서 우리 내외는 먹을 겨를이 거의 없었다. 아내에게 좀 미안해서 며칠 후 둘이서 새로 찾아갔는데 그날은 또 내가 실컷 먹어버렸다. 지금 생각하니까 아내는 어이가 없었을 것 같다. 바야흐로 목련이 한창 피어나기 시.. 2024. 4.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