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2 꽃은 피네 꽃은 피네. 곱게 피네. 아랑곳하지 않고 그렇거나 말거나 피네. 그냥 피네. 2023. 4. 13. 송수권 「내 사랑은」 내 사랑은 송수권 저 산마을 산수유꽃도 지라고 해라 저 아랫뜸 강마을 매화꽃도 지라고 해라 살구꽃도 복사꽃도 앵두꽃도 지라고 해라 하구쪽 배밭의 배꽃들도 지라고 해라 강물 따라가다 이런 꽃들 만나기로소니 하나도 서러울 리 없는 봄날 정작 이 봄은 뺨 부비고 싶은 것이 따로 있는 때문 저 양지쪽 감나무밭 감잎 움에 햇살 들치는 것 이 봄에는 정작 믿는 것이 있는 때문 연초록 움들처럼 차 오르면서, 해빛에도 부끄러우면서 지금 내 사랑도 이렇게 가슴 두근거리며 크는 것 아니랴 감잎 움에 햇살 들치며 숨가쁘게 숨가쁘게 그와 같이 뺨 부비는 것, 소근거리는 것, 내 사랑 저만큼의 기쁨은 되지 않으랴. ☞ 『한국경제』 2012.3.12.A2면. 「이 아침의 시」(소개 : 고두현 문화부장·시인(kdh@hankyung.. 2012. 3.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