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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배웅2

혼백이 오는 날 블로그 『봄비 온 뒤 풀빛처럼』에서 「배웅」이라는 글을 읽다가 최근에 『浮生六記』(沈復)에서 혼백이 오는 날에 대한 글을 본 것이 생각나서 두 글의 일부를 각각 옮겨놓았다. (전략) 사돈의 팔촌보다도 인연이 없는 초면의 언니 시댁 형제, 조카들과 함께 화장장으로 갔고, 같은 상에서 아침 식사도 했고, 모든 장례절차를 마치고 모두들 각각 헤어지기 전에 일반 식당에서 점심 식사도 같이했다. 일반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는 그분들도 긴장이 풀려서 웃으면서 점심도 맛나게들 자셨다. 한 사람이 태어나고 다사다난한 일생을 살다가 가시는 길에 한 사람이라도 배웅을 하는 사람이 더 있어야 할 것 같아서 그 어색한 자리에 함께했던 것이고. 「배웅」에서(『봄비 온 뒤 풀빛처럼』원문 보기 ☞ http://blog.daum.n.. 2019. 11. 27.
미셸 투르니에·에두아르 부바(사진)『뒷모습』 미셸 투르니에 지음·에두아르 부바 사진 『뒷모습』 현대문학, 2009(초판 9쇄) ♬ 나를 찾아온 사람(손님)을 잘 배웅하려고 합니다. 돌아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바라봅니다. 나보다 나이가 적으면 "지켜본다"는 마음을 가집니다. 이 풍습 혹은 예절을 꼭 지키고 싶습니다. 뒤돌아보는 사람도 있고 줄곧 그냥 가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기쯤에서 뒤돌아볼 때는 서로 손을 들어 추가적으로 인사를 나누게 됩니다. 손아랫사람인 그쪽에서 목례를 하는 경우에는 손을 흔들어줍니다. ♬ 뒤돌아보지 않고 줄곧 그냥 가는 사람 중에는, 내가 지켜보고 있는 줄을 아는 것 같은 사람도 있고 모르는 것이 분명한 사람도 있습니다. 모르는 게 분명하다 싶은 사람의 경우에는 '만약 내가 저 사람을 찾아갔다가 돌아나올 경우라면.. 2014.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