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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밥벌이2

박성우 「밥벌이」 밥벌이 - 박성우(1971~)  딱따구리 한 마리가 뒤통수를 있는 힘껏 뒤로 제꼈다가 괴목(槐木)을 내리찍는다 딱 딱 딱 딱딱 딱 딱딱, 주둥이가 픽픽 돌아가건 말건 뒷골이 울려 쏙 빠지건 말건 한 마리 벌레를 위하여 아니, 한 마리 버러지가 되지 않기 위하여 아니, 한 끼 끼니를 위하여 산 입을 울리고 골을 울린다     시집 《자두나무 정류장》(창비) 中     나는 이 시를 읽고 웃음이 터졌습니다.주변에 아무도 없어서 혼자 웃었습니다.딱따구리의 그 모습을 떠올려주는 저 시를 읽으면 일단 폭소를 터뜨리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웃기지 않습니까?"주둥이가 픽픽 돌아가건 말건 뒷골이 울려 쏙 빠지건 말건""한 마리 버러지가 되지 않기 위하여 아니, 한 끼 끼니를 위하여 산 입을 울리고 골을 울린다" .. 2019. 5. 29.
가브리엘 루아 『데샹보거리』 가브리엘 루아 『데샹보거리』 이세진 옮김, 이상북스, 2009 『내 생애의 아이들』 『세상 끝의 정원』 『그 겨울의 동화』를 쓴 캐나다 작가 가브리엘 루아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한 18편의 단편소설입니다. 재미있습니다. 세상의 온갖 것들을 알아가는 어린시절 이야기는, 그 어린시절이 기억의 저 아득한 곳에 묻혀버린 사람에게는 '그리움'에 관한 이야기이고, 그렇기 때문에라도 이런 이야기를 읽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가령 '결혼'이라는 주제나 '허니문' '연애질' 같은 것은 이런 것입니다. "결혼은 하면 안 되는 거예요?" 그러자 엄마는 어떨 때는 괜찮다고, 심지어 굉장히 좋은 결혼도 있다고 했다. "그런데 왜 어떻게든 조지아나 언니가 결혼하는 걸 막아야 해요?" "네 큰언니는 결혼하기.. 2014.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