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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박물관 관람2

박물관, 몇 가지를 봐야 할까? 아이를 데리고 박물관에 갔다고 칩시다. 학교에서 집단으로 현장학습을 갔다고 쳐도 좋고, 가정에서 아이를 데리고 박물관에 갔다고 가정해도 좋겠습니다. 다른 건 다 생각한 대로, 현장에서 아이들이 하자는 대로 하기로 하고, 어떤 전시물을 얼마나 보게 해 줄까만 생각하기로 합시다. 박물관의 전시물을 많이 보는 것이 좋을까요, 아주 조금만, 가능하다면 두어 가지만 보는 것이 더 좋을까요? 우리가 학생일 때는 어떻게 했습니까? 아이들은 어떻습니까? 많이 보고 싶어합니까, 조금만 보면 싫증을 냅니까? 다들 그렇습니까, 어떤 아이만 그렇습니까? 그러면 우리는(부모든 교사든)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여기 재미있고 멋진 소설의 한 부분을 소개합니다. 작가는 그 문제에 대해서는 가치판단을 유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 2020. 10. 26.
토마스 베른하르트 《옛 거장들》 토마스 베른하르트 《옛 거장들》 김연순·박희석 옮김, 현암사 1997 이 책을 읽고 '내가 책을 읽는 의미가 어디에 있는가?' '이러다가 죽는가?' '죽음에 가까이 가서 읽을 만한 책이 있는가?' '바라볼 만한 그림이 있는가?' '들을 만한 음악이 있는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음악 평론가인 레거가 한 말을 전한 소설입니다. 의미심장한 문장이 끝까지 문단 구분도 없이 이어집니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단 한 문단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미술사가가 바로 미술을 망치는 사람이지요 하고 레거는 말했다. 미술사가는 미술에 대해 너무 많이 떠벌려 미술을 죽이기까지 합니다. 미술사가들이 너무 떠벌려 미술은 죽습니다. 여기 의자에 .. 2020. 10.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