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다1 놀라운 박형서 소설 《바람이다》 박형서(소설) 《바람이다》《현대문학》 2025년 1월호 문제집 만드는 출판사 직원 성범수는, 퇴근길 횡단보도에서 난데없이 날아와 등을 건드리고 떨어진 종이비행기를 보다가 보행신호를 놓친다. 아내가 기다리는 그의 빌라까지는 5분 거리다. 마침 소를 몰고 가는 끝없는 시위대 행렬이 나타나 길을 헤매다가 결국 인왕산을 우회하는 버스를 타게 되고 뚝섬 인근에서 내려, 일단 번화가까지 간다고 탄 버스로 의왕까지 가고, 거기서 수원으로 가려고 탄 버스에서 너무나 피곤해 잠시 눈을 붙이며 옆자리 할머니에게 깨워달라고 부탁했지만 할머니는 너무 곤히 잠들어 깨우지 않았다고 해서 어둠 속 안성 국도에서 내려버렸고, 그곳 정류장 '개량 한복'의 말을 들었다가 한 시간 넘게 허비한 끝에 트럭 기사와 협상해 오송역으로.. 2025. 1.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