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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미래2

열흘쯤밖에 남지 않았다니... 2024년이 열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기이한 느낌이다.당황스럽기도 하다. 미래라기보다 2025년이 그렇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과거에 짓눌려 있다.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인데 거기에 매여 있다니...내 미래는 준비할 수 없는 것이다. 뭘 준비하고 말고 하겠는가.그저 떠밀려가고 맞이할 뿐이다.김성중 작가가 쓴 것처럼 시간은 거짓말처럼 흐른다.  우리에게 정말로 놀라웠던 것은 동결된 백 년이 아니라 그 후에 시간이 거짓말처럼 다시 흘렀다는 것이다. 그걸 알았더라면 백 년을 지혜롭게 썼을 텐데, 대부분 '이게 진짜야?' 하는 마음으로 탕진하면서 세월을 보낸 것이다.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시간의 역습으로 인해 그다음은 생을 온전하게 이어나가기는 쉽지 않았다. 백 년 간 저질러놓은 수많은 일들……. 그 후 대.. 2024. 12. 19.
하루 또 하루, 내일에 대한 기대 아버지는 손자와 손녀가 태어나면서 할아버지가 달라진 것이라고 추측했다. 내가 출판사에 편집자로 취직했을 때, 할아버지는 무척 기뻐했다. 모든 것을 직접 체험하면서 이 우주를 인식하기에 육신의 삶은 너무나 짧기에 인간은 말과 글을 통해 서로 협조함으로써 자신을 완성해나갈 시간을 단축해야만 한다는 할아버지의 말에 나는 백 퍼센트 동의한다. 덕분에 책은 우리의 나이 차이를 뛰어넘는 징검다리가 되어주었다. 그날도 나는 『알렉산드리아도서관의 불』이라는 신간을 들고 갔다. 고대 이집트에 있던 알렉산드리아도서관에 소장됐다가 도서관이 불타면서 유실된 책들을 다루는 내용이었는데, 얘기하다 보니 어느샌가 다산 정약용으로 이야기가 넘어가고 있었다. '모든 것을 직접 체험하면서 이 우주를 인식하기에는 육신의 삶은 너무나 짧기.. 2021.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