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모으기1 타임캡슐 지난해 12월 21일 창밖으로 솜뭉치처럼 내리는 눈을 바라보다가 또 그 생각이 났습니다. 아직 피지 않은 목화의 열매 다래... 먼 곳 절 앞 목화밭에서 그 열매 세 개를 받았습니다. 그걸 책상 설합 안에 넣어두었는데 이태가 지난 어느 날 설합 깊숙이 들어 있는 물건을 찾다가 그걸 발견했습니다. 어! 웬 솜? 이런! 아직 파랗던 그 다래가 팝콘처럼 익고 폭발해서 하얀 솜뭉치 하나씩을 달고 있었습니다. 나는 어둠과 지루함을 이기고 타임캡슐로 변신해서 나타난 그걸 오랫동안 들여다보고 있었는데, 그다음엔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책상은 이후로 내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나는 대체로 부피가 큰 물건보다 작은 것들이 타임캡슐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버리기는 좀 그렇고 그렇.. 2023. 4.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