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2014 신춘문예 당선소설1 교육, 알 수 없는 일 ⑴ 나는 학교 선생들, 학원 선생들이 싫었다. 돈을 받아먹으면서 가르친다는 게 고작 수능 문제와 번호 찍기라니, 어둠은 시련과 고난, 아침은 희망, 소쩍새는 감정이입, 강은 사랑의 장애물…… 네모와 세모를 그리며 시를 공부하는 동안, 시를 읽으면서 느꼈던 벅참이나 따뜻함은 바짝 말라버렸다. 사실 수능은 그런 걸 느끼지 말라고 강요하는 시험이었다. 빠른 시간 안에 정확하게 문제를 푸는 것, 그것이 수능 시험에서 요구하는 능력이니까. 처음엔 이상하니까 이상하다고 말했다. 문제를 보고 답을 당최 모를 때 찍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선생에게 나는 손을 들고 물었다. 그걸 왜 배워야 해요? 그러자 선생은 대답했다. 알기 싫으면 듣지 말고 나가. 나는 그런 어른이 되지 말자고, 찍기를 알려주겠다는데 왜 따지느냐고 화내는.. 2014. 2.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