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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당선소감2

당선 소감 읽기 시인, 소설가, 평론가…… 작가들의 당선 소감을 읽어본 적이 있습니까? 저는, 적어도 50년간, 눈에 띄는 대로, 다른 건 가까이 있어도 혹 읽지 않는 경우가 있었지만 그들의 당선 소감은 놓치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작품이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의 그 작가의 가슴속, 머릿속을 짐작해보는 일은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길지 않은 글로써 그 작가의 핵심(核心)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現代文學』 2017년 6월호에도 시인 한 명, 소설가 두 명의 신인추천 당선 소감이 실렸습니다. 더 문학적이고 더 중요한 것이라 하더라도 앞부분은 두고 뒷부분, 누구누구에게 감사한다는 인사를 옮겨보고 싶었습니다. 덧붙이면, 이 작가들의 당선 소감이 특별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생각났을 때 눈에 띄었을 뿐입니다... 2017. 7. 22.
글 쓰는 여우 Ⅱ 지난번 글 「거짓말을 자꾸 하면」은 거짓말에 대해 크게 느낀 바가 있어서 쓴 글이었습니다. 거짓말을 밥먹듯하는 사람을 보면 어느새 자신마저 그 거짓말에 물이 흠뻑 들어서 스스로 거짓말을 하는 줄도 모르게 된다는 것이며, 드디어 아주 신이 나서 그 거짓말을 점점 더 보기좋게(듣기 좋게) 각색하게 됨으로써 망나니이면서도 착한 사람 행세를 하고, 불효막심한 녀석이면서도 효자노릇은 독판 한 것으로 내세우며 다닌다는 걸 고발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 그런데 이것 좀 보십시오! 그 글을 읽은 제자 한 명이 저에게 거짓말 좀 하겠다며 저를 보고 40년 전 그 눈빛과 지금의 눈빛이 너무나 같고 단지 옷차림과 머리색이 조금 바뀌었을 뿐이라는 거짓말을 늘어놓았습니다. 그래, 자신은 얼굴 까만 10살 소녀이고, 저는 ‘20.. 2012.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