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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노인암살단2

멋있게 늙어가는 약 좀 주세요! 상봉역에서 춘천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시각에 급행열차(ITX '청춘')가 통과하게 되면, 일반열차는 그 급행열차가 지나간 후에 출발시각에 맞추어 느릿느릿 들어오게 되고, 그러면 대충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1960년대에 시외버스를 탈 때처럼 서둘러 '우루루' 몰려 들어갑니다. 노인들은 대체로 전동차 전후방의 경로석에 탈 준비를 하지만, 그곳이라고 해서 노인들만 서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경로석 저 쪽은 일반석이니까 자연히 젊은이들도 함께 줄을 설 수밖에 없습니다. ♬ 어느 출입구에서나 줄은 두 줄로 서는 게 원칙인데, 더러 어깃장을 놓는 노인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 날도 한 노인이 두 줄의 사이에 어중간하게 버티고 서서 주위의 눈총을 받으면서도 버젓한 척 혹은 '나몰라라!' 하고 있.. 2013. 2. 12.
노인암살단 Ⅰ 가령 아침나절의 상봉역에 가보면, 아무래도 늙었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등산복'(아웃도어룩?)을 입고 모여 있습니다. 경춘선 열차가 들어오면 우루루 올라가 자리를 잡기 때문에 이후의 역에서 타는 사람들은 자리에 앉아서 가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나라가 이제 먹고살기에는 별 어려움이 없게 된 것이 사실이구나.' '그렇긴 하지만 아직은 얼마든지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나라에서는 이런 걸 알고 있나?' '이런 현상을 그냥두어도 괜찮은 걸까?' Ⅱ 50대는 노인이 아니라는 건 확실하겠지요? 그럼 60대는 어떻습니까? 60대도 요즘은 아직 노인축에 들지 못한다는 말은 '정설'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젊은이들로.. 2012.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