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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 어머니의 책2

식이요법 실패 이야기는 재미있다 왜 그럴까? 재미있을까? 남의 일이니까? 글쎄, 아주 가까운 주변 사람의 일인데도 우울하게 들리진 않는다. 나는 내 몸무게가 아무래도 정상범위를 넘어선 사실을 결코 우울하게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밝게? 재미있게? 그건 가능하다. 먹는 얘기는 아득한 옛날부터 일단 흥미로운 것이어서일까? 모르겠다. 나는 사실대로 말하면, 먹는 이야기, 식이요법 실패 이야기는 성공담보다는 훨씬 재미있다. 성공담 같은 건 듣고 싶질 않다.알베르 코엔이 어머니의 식이요법 실패담을 재미있게 이야기해 놓은 걸 보고 '그렇지!' 싶어서 옮겨 썼다.  그녀는 의지가 강하지 못했다. 식이요법을 계속하지 못했고, 심장병 때문에 해마다 몸이 불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주네브에 올 때마다 작년보다 체중이 몇 킬로나 줄었다고 주장했다. 나는 .. 2024. 11. 28.
알베르 코엔 《내 어머니의 책》 알베르 코엔 《내 어머니의 책》조광희 옮김, 현대문학 2002      가엾은 엄마, 이 세상의 기쁨을 철저하게 박탈당했던 엄마,엄마, 당신이 준 내 손에 입을 맞출 수밖에 없어요.어쩔 수 없이 벌써 푸른 반점이 나타나기 시작하던, 그 작은 손. 사랑하는 엄마,그 서투른 성녀─자신이 성녀임을 알지도 못하는─아, 나의 수호신, 엄마, 내 사랑하는 딸이여!오, 내 잃어버린 젊은 시절인 엄마.오직 한 사람뿐인 나의 유일한 간호원,오 당신, 유일한 사람, 어머니, 내 어머니 그리고 모든 사람들의 어머니, 우리 어머니,내 열 살 적 예쁘던 엄마, 이제는 거의 해골로 변한 그 엄마, 천천히 흘러내리는 내 눈물에도 무심하고, 귀먹고 무감각한 내 엄마,여왕폐하,당신들, 모든 나라의 어머니들, 내 어머니의 자매인 당신들.. 2024. 1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