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진1 이육사 「청포도」 내 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고옵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던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서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안동 '지례예술촌' 김원길 시인은 이렇게 썼습니다(「아름다운 몽상, 육사의 "청포도"」에서). (…) 육사의 '청포도'가 '광야'와 함께 노래로 불리게 된 것은 1968년 5월 5일 안동의 낙동강 가에 육사의 시 '광야'가 시비로 세워지고 그날 저녁에 추모 공연을 시내 대안극장에서 할 때였다. 나는 그 무렵 고향 안동에서 교직생활을 하며 문학 지.. 2015. 7.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