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의 발견1 내가 볼 수 없었던 길 나는 일주일에 적어도 서너 번은 저 아파트 앞길이나 뒷길을 오고 간다. 십 년이 넘었지 싶다.그런데 저 계단으로 오르는 길은 오늘 아침 처음으로 봤다.'이럴 수가! 그동안 뭘 바라본 거지?'계단을 내려오면 바로 왼쪽에 아파트 주민들의 전용 독서실과 피트니스 클럽이 있다.그동안 내 눈엔 그 방들의 표지판만 보였다. 나는 우리 아파트나 내 집에 대해서는 다 파악하고 있는 걸까?정신을 차려서 혹은 다른 눈으로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사람들은?나를 스쳐간, 내가 지나쳐 온 사람들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다가가는 길을 면밀히 파악했었다면 그들은 얼마나 놀라워하거나 고마워했을까?더 가까워질 수도 있었겠지?그러나 이제 다 가버렸으므로 정신 차려 살펴볼 수가 없게 되었다.어쩔 수 없는 일이다.지금 내 곁에 남.. 2025. 4.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