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문영1 곽문영 「이름 없는 밴드」 이름 없는 밴드 곽문영 송년회를 앞두고 회사에 밴드 동호회가 생겼다 사원부터 국장까지 다양한 직급의 직원들이 모였다 학창시절 밴드부 활동을 했던 직원도 있었고 비틀스를 좋아해 혼자서 10년 넘게 기타를 연습해오신 차장님도 계셨다 직급도 부서도 서로 달라 그곳에서 처음 만난 직원들이 많았다 사내 동호회 설립 규정에 따라 회장과 부회장, 그리고 총무까지 선출한 다음 곡을 정하기 시작했다 나이도 직급도 중간쯤인 내가 총무를 맡게 되었다 그런데 밴드 이름부터 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갑자기 시작된 회의에서 누구도 선뜻 의견을 내지 않았고 우리는 일단 연습을 먼저 하기로 했다 합주는 매주 목요일 저녁이었다 송년회까지 합주를 여섯 번 할 수 있었다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야근 때문에 늘 두세 명씩은 늦게 도착했다 낮 동.. 2023. 2.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