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3 열흘쯤밖에 남지 않았다니... 2024년이 열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기이한 느낌이다.당황스럽기도 하다. 미래라기보다 2025년이 그렇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과거에 짓눌려 있다.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인데 거기에 매여 있다니...내 미래는 준비할 수 없는 것이다. 뭘 준비하고 말고 하겠는가.그저 떠밀려가고 맞이할 뿐이다.김성중 작가가 쓴 것처럼 시간은 거짓말처럼 흐른다. 우리에게 정말로 놀라웠던 것은 동결된 백 년이 아니라 그 후에 시간이 거짓말처럼 다시 흘렀다는 것이다. 그걸 알았더라면 백 년을 지혜롭게 썼을 텐데, 대부분 '이게 진짜야?' 하는 마음으로 탕진하면서 세월을 보낸 것이다.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시간의 역습으로 인해 그다음은 생을 온전하게 이어나가기는 쉽지 않았다. 백 년 간 저질러놓은 수많은 일들……. 그 후 대.. 2024. 12. 19. 나이든 사람들은 불쌍한가? 《죽음의 수용소에서(Man's Search for Meaning, 빅터 프랭클)》라는 책에서 세 토막의 글을 옮겨놓았습니다. 둘째 세째 토막만 옮겨쓰고 싶었으나 그렇게 하면 의미 파악에 지장이 있어서 첫째 토막까지 옮겨놓았는데 첫째 토막은 그 의미가 어렴풋해서 둘째 토막의 맥락이 연결되는 것만으로 넘길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적절하게 행동할 기회와 의미를 성취할 수 있는 잠재력은 실제로 우리 삶이 되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에 영향을 받는다. 물론 잠재적 가능성 그 자체도 큰 영향을 받는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 기회를 써버리자마자 그리고 잠재적인 의미를 실현시키자마자 단번에 모든 일을 해버린 것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것을 과거 속으로 보내고, 그것은 그 속에서 안전하게 전달되고 보존.. 2021. 11. 14. 이승우 『캉탕』 이승우 『캉탕』 현대문학 2018년 11월호 (…) 청춘의 날 같은 것은 그에게 없었다. 허덕이며 20대를 보내고 30대를 보냈다. 그는 미친 것처럼 살아왔다. 그에게 세상은 전쟁터와 같았다.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는 매일 싸워야 했다. 한순간도 마음을 내려놓고 살지 못했다. 세상이 그에게 전쟁을 건 것이 아니라 그 스스로 세상을 전쟁터로 만들었다. 그는 평화를 믿지 못하는 자였다. 평화를 바라지 않은 것이 아니라 세상이 평화로울 수가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자였다. 평화를 바라지 않은 것이 아니라 세상이 평화로울 수 있다는 것을 믿지 못했다. 평화를 공급받은 적이 없는 그는 평화를 누릴 수 없었고 누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평화의 세상, 평화의 시간처럼 보이는 어떤 상태를 그는 .. 2019. 1.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