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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계절의 변화2

여름과 가을 사이 9월 20일(금요일)까지는 여름이었지만 21일(토요일, 어제) 아침에 돌연 가을이 시작되었다. 계절이 이렇게 구분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사람의 일이라면 결코 잘하는 일이 아니다. 전에는 이렇게 하지 않았다. 아직 여름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그럼 여름으로 치고, 이미 가을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이는 그럼 가을로 치는 기간이 있었고, 어떤 해에는 그 기간이 꽤나 길었다. 그렇게 해야 준비도 하고 미련도 버리고 어처구니없지도 않고 섭섭하거나 하지도 않았다. 일은 그렇게 해야 원만하지 이렇게 두부 자라듯 하는 건 아니다. 경우에 없는 짓이다.나는 20일 저녁까지는 아주 얇은 반팔 옷을 입었고 21일에는 얼른 좀 두꺼운 긴팔 옷을 꺼내 입었는데 그래도 저녁에는 미열이 느껴져서 얼른 '물약' 한 병을 마셨고 자기 .. 2024. 9. 22.
어처구니없이 가버린 여름 입추가 되어도 더위는 여전했지 않습니까? '이러려면 입추는 왜 있는 거지?' 그런데 처서가 되자 거짓말처럼 더위가 물러가버렸고 이불을 덮지 않고는 잠을 이룰 수가 없어서 이틀 만에 얼른 겨울이불로 바꿨습니다. '이러다가 변을 당하겠네?' 아침 기온이 당장 13도까지 내려가버렸습니다. 거기에 추절추절 비가 내립니다. 이 비가 그치면 결국은 기온이 더 떨어질 것 아닙니까? 그러면 어떻게 됩니까? 엊그제는 여름이었는데 금방 가을을 지나 겨울이면, 계절의 변화가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것 아닙니까? 누가 이 꼴을 만들어놓았는지, 사람들이 하도 잘난 척하니까 하는 말이지만 이런 현상을 바로잡아줄 사람이 나타날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무더위를 괜히 원망했다 싶고, 사람 마음이 한 달도 채 되지 않아서 이렇게 뒤집어질 수.. 2022. 8.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