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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겨울방학2

눈 온 날 아침 마침내 2017년의 눈까지 내렸다. 첫새벽에 내려서 눈이 내린 것도 모르고 있다가 날이 다 밝은 뒤 창문 너머 눈 풍경을 보았고 늦잠을 잔 것이 아닌데도 무안한 느낌이었다. 너무 멀어진 날들의 겨울방학과 방학책들이 생각났다. 내가 아이들을 가르칠 때 본 방학책이었는지,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받은 방학책이었는지, 이젠 그것조차 구분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눈이 내려 저렇게 쌓였다. 그새 눈이 내려 저렇게 쌓이다니……. 이렇게 내린 눈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아이들을 가르치며 지낸 나는 눈이 내렸다고 이러고 있지만 눈 같은 건 내려도 그만 내리지 않아도 그만인 채 지내고 있을까? 2017. 11. 25.
구청장님께-방학엔 놀게 해주자는 제안 지난달 하순 어느 날, '겨울방학 초등생 학력 올리기' 기사를 읽었습니다(문화일보, 2010.11.26. 14). 제목만 보고는 걱정스러웠습니다. '과외공화국이라더니 드디어 구청에서도 과외를 하는구나.' 그러나 본문을 읽으며 이웃 K대학 평생학습관과 협력해 논술사고력·영어EQ·창의력 교실 등 3개 코스를 운영하고, S여대, D여대, D외고 등 3개 학교와 함께 원어민 영어교실을 진행할 계획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과외(課外)'는 '과외'겠지요.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는 다양한 교재가 활용된다는 설명만으로도 일반 사교육 업체의 과외 교습과는 다른 형태일 것이라는 짐작이 가능하지만, 사실은 학교의 정규 교육과정 활동이 아니니까요. 기사를 읽고 잠시 이래저래 생각이 깊었었습니다. '요즘은.. 2010.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