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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耳順2

이명(耳鳴)만은 이순(耳順) Ⅰ 이명(耳鳴)과 함께 지냅니다. 한여름 말매미 우는 소리 혹은 공장에서 강철 자르는 기계음 같은 게 사시사철 들리는 귀지만, 다른 소리도 그런대로 잘 들리는 편이어서 별 무리는 없습니다. 이명(耳鳴)이라고는 하지만 이 소리가 귀에서 들리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머릿속에서 울리는 소리를 귀가 내게 전해줄 뿐인데 나는 그걸 귀 탓으로 돌려서 "이명" "이명"하는 것이겠지요. 기력이 달리거나 조용할 때는 그 소리가 온통 진동을 해서 머릿속을 휘젓습니다. 가령 열두 시가 가까워 자리에 누우면 벽시계 소리와 맞먹을 정도입니다. 그러면 나는 그 소리를 벗삼아 그날 있었던 일이나 지나온 거리 같은 걸 생각해내고 그리움을 느끼며 잠이 듭니다. 말하자면 그렇게 요란을 떨어도 다행히 귀에 거슬리지 않는 것입니다. 그.. 2016. 1. 27.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아직도 짜증을 냅니다. 몸이 마음 같지 않아서이기도 하겠지만, 주로 수양이 덜 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신도 한심한 수준이면서 남들이 하는 꼴을 부드럽게 보아 넘기지 못합니다. 그럴 때마다 반성을 합니다. '내가 왜 이럴까?' '언제까지 이렇게 지내야 할까?' 논어(論語) 위정편(爲政篇)의 말씀을 찾아봤습니다. '예순이면 이순(耳順)이라는데…… 예순이 지난 지 옛날이고, 낼모레면 일흔인데……' ♣ 나는 열다섯에 學에 뜻을 두고, 서른에 서고, 마흔에 不惑하고, 쉰에 天命을 알고, 예순에 耳順하고, 일흔에 하고싶은 바를 좇되 法度를 넘지 않았느니라. (孔子) 原文──爲政 四 子曰 『吾十有五에 而志于學하고 三十而立하고 四十而不惑하고 五十而知天命하고 六十而耳順하고 七十而從心所欲하야 不踰矩호라』 解義 …(전략)… .. 2013.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