戒老錄1 자신의 죽음이 남은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게 하라고? 소노 아야코는 나이 들고 죽는 것에 대해 요모조모 구체적인 생각을 써서 《계로록(戒老錄)》(1972)이라는 책을 내었는데 123가지의 부탁 중 맨 마지막의 것은 "자신의 죽음이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도록 노력한다"는 것.죽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만날 수가 없고, 어떠한 이야기도 실제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워서 당장 내게 닥쳤다고 하면 온갖 일들이 다 그렇겠지만 이 부탁은 생각만 해도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돈, 지위, 이름 등을 남기라는 것이 아니다. 온 힘을 다해 열심히 살다가 죽었다는 실감을 자식들에게 심어주라는 것이다.종종 '어차피 너희들은 내가 죽는 것을 바라고 있을 테니까'라는 식의 비위를 긁는 말을 하는 노인들이 있으나 이러한 말은 인간의 심리를 근본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 2024. 8.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