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2 나는 언제 이렇게 쪼글쪼글해졌나? 아침에 세수하고 얼굴을 닦다가 입 주변과 아래턱이 눈에 들어와 새삼스럽게 놀라웠다.나는 언제 이렇게 쪼글쪼글해졌나? 내 속에는 아직 어린아이가 들어 있어 때로 고개를 내민다. 그럴 땐 언제라도 이 사람들과 헤어져 그 아이로 돌아갈 수 있겠구나 싶은 느낌이기도 하다.그렇지만 이렇게 쪼글쪼글해져서 돌아간들 사람들이 알아보기나 하겠나?언제 내가 팔십 살을 먹었나?계산 착오가 아닐까? 열 살 스무 살은 그렇다 치고 서른마흔쉰을 지나 예순일흔에 나는 어디에서 뭘 했나? 그때의 나는 어떤 나였나? 증거가 있나? 어디에 그 증거가 있나? 객관적으로 인정해야 하는 것이라면 나는 어떤 조치부터 해야 할까?누가 나더러 나이만 먹었지 무엇 하나 의젓한 게 없지 않냐고 하면 지금까지의 한심한 행위, 바보 같은 행위를 '일시에.. 2024. 12. 18. "서투르고 어설픈 내 인생" 젊었던 시절에는 아내로부터 꾸중이나 원망, 잔소리 같은 걸 듣지 않고 살았습니다. 아내는 내 위세에 눌려서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속에 넣어놓고 지냈을 것입니다. 살아간다는 건 내게는 하나씩 둘씩 어설픈 일들을 벌이고 쌓아온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아내가 그걸 때맞추어 지적했다면 나는 수없는 질책을 받았어야 마땅합니다. 아내는 이젠 다른 도리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마침내 입을 열기 시작했고, 이젠 내 허물을 보아 넘기지 않게 되었고, 그때마다 지난날들의 허물까지 다 들추어버립니다. 아무래도 헤어지자고 하겠구나 싶은데 그런 말은 꺼내지 않는 걸 나는 신기하고 고맙게 여깁니다. 그러면서 '나는 언제부터 이런 질책을 듣지 않는 정상적인 인간이 될 수 있겠는가!' 한탄합니다. 공자님 말씀 "七十而從.. 2022. 9.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