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191 최지은 「즐거운 일기」 즐거운 일기 최지은 11월에서 11월까지 그림 그리고 12월 마지막 날은 아무래도 슬퍼그림 그리다깜박 잠들기로 해요 당신이 꿈에 와 그간 이야기 들려주도록모른 척 잠에 빠지고 이파리 갉아 먹히듯 점점 꿈이 좁아지고잠이달아날 듯 말 듯 꿈이잊힐 듯 말 듯 당신이 떠나려는 사이에도 11월에서 11월이 가고또 다른 11월 가도록 깊은 잠 들기로 해요 눈 내리는 밤이면 나쁜 기억이 있어무서운 꿈을 꿨어요 그런 밤에도 눈을 기뻐하는 나의 늙은 개를 위해채소를 삶고 저녁을 짓고지친 마음은 그림 속에 주저앉히고무엇이든 넘치지 않도록얌전히 걸으며 그렇다 해도 12월의 끝혼자, 식은 .. 2021. 11.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