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finished business1 비비언 고닉 《끝나지 않은 일》 비비언 고닉 《끝나지 않은 일》김선형 옮김, 글항아리 2024 대학에 들어가서야 그 오랜 세월 내가 줄곧 문학책만 읽었단 사실을 깨달았다. '다시 읽기'를 시작한 건 아마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그 후론 내밀한 벗이 된 책들로 계속 돌아가고 또 돌아가곤 했다. 나를 저 멀리 다른 세계로 훌쩍 데리고 가주는 이야기의 쾌감만으로도 마냥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지금 헤쳐나가고 있는 이 삶을 이해하고 그로부터 어떤 의미를 끌어내야 할지 알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12) 명사의 '독서 체험기' 혹은 '독서 지침서'라고 하면 될 것 같았다.독서에 대한 책이라고 해봐야 장황하게 내용을 소개하거나 현학적으로 해석하여 아는 체한 기록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혹독하게 신랄하게, 그렇게 쓴 평론은 봤어도 그렇게 쓴 책을 재.. 2025. 5.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