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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해외여행2

파리 풍경 혹 파리에는 이런 거리가 있어서 좋더라고 했습니다. 혹 파리에 가면 찾아갈 수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건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것이지만, 파리―에펠탑 모스크바―크렘린 궁전 베이징―자금성 런던―타워브리지 ……………… 그런 공부를 시킨 것이 쑥스럽습니다. 겨우 4~5장의 사진을 보여주고 그중에서 파리를 찾으라고 강요했습니다. 네 가지 뿌리 중에서 강아지풀의 뿌리를 고르라고도 했습니다. 내가 그런 식으로 가르치지 않았다면 에펠탑이 있는 시가지가 좋더라고 했을지도 모릅니다. 에펠탑 앞이 멋있고, 평화롭고, 이미 알고 있었던 곳마냥 정겹고, 그래서 그곳에 오래도록 앉아 있고 싶더라고 했을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부끄럽습니다. 지나가버린 일이어서 어떻게 할 도리가 없습니다. 지금 교실에 있는 이들이 부럽습니다. 2016. 10. 14.
나가노(長野)의 추억 후쿠오카의 이 영사가 그렇게 들어앉아 있지만 말고 놀러 좀 오라고 사정을 하는데도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제 밤 메일에는 이렇게 썼습니다. “요즈음 이곳 산과 들에는 먹거리가 ‘천지’입니다. 대나무밭에는 죽순이 즐비하고, 논둑 밭둑에는 마늘만한 달래가 한없이 깔려 있고, 머위도 아주 좋아 욕심내지 않고 먹을 만큼만 따옵니다. 지난주에는 더덕을 한 자루나 캐왔습니다. 참 좋은 계절입니다. 산나물을 먹을 줄 모르는 민족들과 살고 있으니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이 즐비할 수밖에 없습니다.” 1997년 11월에 열흘간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도쿄에 있는 일한문화교류기금이 초청하고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주선한 교사연수단의 일원이었습니다. 연수단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20명으로 구성되었고, 교육부에서 근무한다고 내가 단장.. 2008.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