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인어와 청어들1 장강명 〈한강의 인어와 청어들〉 장강명 〈한강의 인어와 청어들〉 《現代文學》 2019년 11월호 58~83 1 소설의 성격은 참 묘한 것 같았습니다. 뭔가를 가르치려는 기색이 보이기만 하면 정나미가 떨어집니다. 아무리 급하고 긴요하다 해도 소설에서까지 뭔가를 배우고 싶진 않은 것입니다. 일찍이 형편없는 인간인 걸 알아차린 아내가 두어 번 "책을 그렇게나 읽으면서 생각이나 하는 짓거리는 어째 그 모양이냐?"고 힐난한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나는 억울하기만 했습니다. 철학, 역사, 과학 같은 것이, 특히 남녀 간의 사랑 같은 걸 재미있게 써놓은 소설 나부랭이가 내 행동이나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칠 리가 없다는 걸 생각하면 정말! 억울해서 아내의 그 핀잔은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억울하다고 하지 그랬느냐고 하겠지만, 그건 하.. 2019. 11. 10. 이전 1 다음